욥기와 믿음
욥 17:6~9
1. 욥기 이해(3)
1) 욥기의 전체는 1~2장에서의 사건 전개와 42장에서의 결론을 제외하면 길게 3~41장까지는 욥과 세 친구들 사이에, 인생들과 하나님 사이의 변론으로 마치 진실게임을 하는 것과도 같다.
2) 하지만 욥이 처한 고난이라는 현실 앞에서 그의 친구들은 한편으로는 그의 고난을 슬퍼하는 것처럼 행동하였으나 이내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의인이 된 것처럼 착각하면서 욥의 죄를 찾아서 정죄하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 “14사람이 어찌 깨끗하겠느냐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겠느냐 15하나님은 거룩한 자들을 믿지 아니하시나니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 16하물며 악을 저지르기를 물 마심 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을 용납하시겠느냐”(욥 15:14~16)
3) 이런 비난 앞에서 욥은 신앙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극도의 내적 갈등 속에서 고뇌하며 초라한 모습과 빈약한 논리로 자진의 무죄함을 항변할 뿐이었다. - “1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 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2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나와 함께 있으므로 내 눈이 그들의 충동함을 항상보는구나”(욥 17:1~2)
4) 욥의 친구들이 욥을 향하여 책망하는 말들은 분명 진리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타인을 정죄하는 악한 용도로 사용하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진리 앞에서 성도는 남을 정죄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겸비하고 낮추며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2. 결코 믿음을 빼앗아 갈 수 없는 고난
1) 이 세상에는 야망과 욕심이 가득한 자들이 많고, 그런 사람들이 의로운 사람보다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세상의 부귀영화를 차지하는 일들이 많다. 이런 현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혹을 받아 그 의로운 길을 버리고 악한 길로 가게 되는데, 이런 것은 모두 사탄이 인생을 미혹하여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계략이다.
2) 욥에게 고난이 임하게 된 것의 가까운 원인 역시도 욥의 믿음을 시험하려는 사탄의 계략이다(욥 1:9~11, 2:4~5). 하지만 먼 원인은 욥의 믿음을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허용하심이다(욥 1:8, 2:3). 사탄은 욥이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이유가 이 세상의 것들 때문이라며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면 욥의 믿음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욥을 통하여 믿음이란 그런 것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 근거한 것임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3) 사탄이 고난을 통해서 욥에게서 빼앗아 가려했던 것은 결코 그의 재산이나 자녀나 건강이나 친구들이 아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시려 했던 것 역시도 그의 재산이나 자녀나 건강이나 친구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탄은 욥에게서 하나님을 빼앗아 가려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런 사탄의 계략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욥에게 여전히 최고의 선물로 자신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3. 고난은 믿음을 드러내는 수단
1) 저주받은 것처럼 여겨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길이 바로 그것이었다.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하심이라”(신 8:2)
2)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음에도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던 다윗의 길이 바로 그것이었다. - “1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2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많사오니 3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4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자들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 56:1~4)
3) 친구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던 욥의 고난의 자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 “6하나님이 나를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7내 눈은 근심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 같구나 8정직한 자는 이로 말미암아 놀라고 죄 없는 자는 경건하지 못한 자 때문에 분을 내나니 9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욥 17:6~9)
4. 이 말씀을 대하는 오늘의 성도들로서
1) ‘하나님을 의뢰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이 싫어 떠나지 않는 것이고 스스로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소망한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으로 하나님이 우리로부터 멀리 떠나계신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 자신을 쳐서 그분께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칼빈의 욥기 강해 중에서)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2) 고난이나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적이 되신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고난이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죄를 생각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자가 믿음이 있는 자임을 기억하고, 이 믿음을 가진 자로 살아가는 일생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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